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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창피했던 이야기 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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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등학교 시절 난 항상 반에서 반장을 도맡아 해 왔었다.

자연스럽게 학생회의 회의에는 항상 참석해야 했고, 난 학생회에 참석하는 것이 지겹고 싫었다.

그래서 항상 회의가 끝나도록 멍하니 딴생각을 하거나 낙서를 하곤 했었다.

그러던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의 어느 날...

어느 날 어떤 안건이 좀처럼 결정되지 않자 6학년 중 어떤 남자애가 벌떡 일어나서 '넘어갑시다!' 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.


...나는 그 말이 너무 하고 싶었던 거야.


그리고 나는 결심했다. 나도 언젠가 회의 도중에 벌떡 일어나서 '넘어갑시다'라고 외쳐야지.


그리고 그 날은 찾아왔다.


그 날도 무언가 목적을 알 수 없는 내용으로 회의가 진행이 안되고 있을 때, 나는 용기를 내 손을 번쩍 들었다.

학생회장은 내 쪽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벌떡 일어나서 '넘어갑시다!' 라고 소리쳤다.


그때 학생회장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.


"너한테 말하라고 안했습니다. 그 뒤에"

내 뒤를 바라보니 5학년 중에 제일 이뻤던 애가 다소곳이 일어나서 의견을 발표하기 시작했다.

나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서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...

...그 날의 회의시간은 정말 길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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